10분만에 외모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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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49회 작성일 20-03-03 02:12본문
* 노숙인 10분만에 외모 변신
폭염은 오갈 곳 없는 노숙인들에게 피할 수 없는 재앙이다. 가만히 있어도 숨 쉬기 힘든 뜨거운 여름에 노숙인들의 심신은 더 지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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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그늘을 찾아 백화점에 들어갔다가 경비원에 의해 내쫓기는 과정에서 뇌상을 입고 몇 숨진 노숙인의 안타까운 죽음 역시 무더위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용광로 같은 도심의 아스팔트와 싸워야 하는 노숙인들에게 최근 한 줄기 희망이 싹텄다.
바로 노숙인들이 직접 제작하고 판매하는 '빅이슈 코리아'가 국내에서 발매되기 시작한 것이다.
‘빅이슈’는 노숙자에게 잡지 판매를 맡겨 자활을 돕기 위해 지난 1991년 영국에서 창간한 대중문화 주간지로 우리나라에 이달 초 선을 보였다.
노숙인 홍삼용(66)씨도 지난 5일부터 빨간색 유니폼을 차려입고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변역으로 ‘출근’하고 있다. 아침 7시 30분에서 오전 11시까지 출근길 시민들을 상대로 잡지를 팔고, 이어 오후 4시부터 저녁 7시까지 퇴근길 승객들을 상대로 두 번째 판매에 나선다.“자! 노숙인들의 자립을 위한 ‘빅이슈 코리아’ 잡지책입니다. 오늘은 구입을 안 하셔도 우리나라에도 노숙자들을 위한 잡지책이 있다는 걸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행인들의 구두 발자국 소리만 남아있던 이곳에 홍 씨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묘한 대조를 이뤘다.지나가던 사람들은 그를 흘깃흘깃 쳐다봤지만 홍 씨의 표정은 내내 밝았다. 이 때문인지 그 동안 많이 팔 때는 하루 28권까지 팔았다.3000원짜리 한권을 팔면 홍씨에게 1600원을 떨어진다.돈도 돈이지만, 하루 평균 3만명이 오간다는 이곳에 당당히 나설 수 있다는 자체로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여기 나와서 그냥 서 있으면 1시간 지나도 아무도 안 쳐다보는데요, 몇 달 더 열심히 하면 내가 소리를 안 질러도 사람들이 내가 여기 있는 걸 알게 되겠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울역에서 노숙생활을 했던 처지에 비하면 다시 태어난 셈이다.
한때는 잘나가는 ‘슈퍼집 사장님’이었던 홍씨는 98년 아내와 갑작스럽게 사별하면서 살아갈 의욕도 모두 잃었다. 바쁘게 산다는 핑계로 아내를 챙기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세 번의 자살시도를 한 뒤 사업에 실패하고 떠돌이 생활이 시작됐다. 그때부터 서울역, 공원, 노숙인 쉼터 등을 전전하며 십여 년을 보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노숙인 다시서기 센터를 찾아가 재활에 나선 그가 노숙인 잡지 '빅이슈'를 접한 것은 한 달 전. 내성적인 성격에다 오랜 길거리 생활로 위축돼 있던 그가 잡지 판매원으로 나선 것은 큰 결심이었다. "제대로 정착한 모습을 못 보여줘서 딸을 만나지 못하고 있어요. 꼭 딸을 만나도 싶습니다"가끔 술이 생각나고 노숙인 시절의 습관들이 떠올라도 홍씨가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이유였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꿈을 물었다.
"나도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까 내가 돈을 벌게 되면 받은 거 이상으로 우리 같은 사람들을 위해 도와주고 싶어요” 환하게 미소 짓는 그의 모습은 절망에 빠져 있는 노숙인들에게 손짓하는 듯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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