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에 대한 차별적인 인식과 편견을 버리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73회 작성일 20-02-29 12:24본문
서울시에 거주하는 노숙자 1명과 7개 인권단체들이 17일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들은 "서울시가 '경제문화도시마케팅'이라는 정책에 따라 거리 노숙인을 시설로 집어넣어 청소하려 했고, 그것을 마치 지원인 양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해 "노숙인에 대한 차별적인 인식과 편견을 버리라"며 "노숙인 근절이라는 근시안적인 대책에만 관심갖지 말고, 지속적인 보호를 통해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서울시 노숙인 순찰대는 거리의 노숙인들에게 폭력과 폭언을 행사하고 신체 및 이동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수용시설 일변도의 정책, 거리급식의 일방적 중단 등 서울시의 노숙인 관련 정책 또한 심각한 인권침해"라고 인권위 진정의 배경을 밝혔다.
진정서 접수에 앞서 국가인권위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노숙 생활을 했던 이들이 직접 참가해 직접 겪은 서울시의 인권침해 사례를 발표했다.
김학식(60·남)씨는 "영등포 공원에서 잠을 자고 있으면 순찰대가 5~6명씩 몰려와 팔과 다리 등을 잡아서 공원 밖으로 끌어냈다"며 "새벽 4시께 찾아간 인력시장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노숙인 쉼터의 문도 잠겨 있어서 잠을 자려 했을 뿐인데 공원에서 쫓겨났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서울시에서 권장하는 노숙인 쉼터 생활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살아보려고 쉼터에 들어갔지만 4명이 정원인 5평도 안 되는 방에 6~7명이 생활해야 했다"며 "항의를 해도 '예산이 없어 어쩔 수 없다'고만 하니 쉼터를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우정 '한울타리회' 총무는 "지난 6월 노숙인 단체들이 서울시에 공개질의서를 보내고 시청 앞에서 1인시위와 촛불문화제 등을 진행했지만 서울시는 오히려 노숙인들을 탄압하고 있다"며 "이제부터 오세훈 서울시장을 '노숙인 철거대책반장'이라고 부르겠다"고 비난했다.
'노숙인 복지와 인권을 실천하는 사람들' 등 인권단체들은 매주 서울역에서 금요 촛불문화제 등을 실시해 서울시의 노숙인 관련 정책 개선을 촉구할 방침이다.
첨부파일
- b43d6aa5_homeless_19.hwp (13.5K) 0회 다운로드 | DATE : 2020-02-29 12:24:3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