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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홈리스' 10만, 집 아닌 희망없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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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45회 작성일 20-03-03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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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홈리스' 10만, 집 아닌 희망없어 운다
한국일보 | 입력 2009.12.22 02:41 | 누가 봤을까? 20대 여성, 서울
 
[워킹홈리스의 힘겨운 겨울나기] 첫 실태조사… 노숙인보다 훨씬 많아 복지 新사각지대… 거리 내몰릴 위험 건설 일용직으로 하루 벌이를 하는 김모(49)씨가 요즘 밤이면 찾아가는 곳은 서울 영등포역 인근의 한 다방이다. 3,000원이면 커피 한잔과 함께 하룻밤을 지샐 수 있는 이곳은 김씨에겐 그나마 싼 값에 몸을 녹이고 눈 붙일 수 있는 마지막 쉼터다. 대구에 살다 일거리를 찾아 1년 전 서울에 올라온 김씨는 그간 고시원에서 머물러왔으나 이달 들어 월세(25만원) 내기가 벅차 보름 전부터 이곳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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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요즘 추운 날씨 때문에 일하기가 너무 힘들어 지난 주엔 두 번 나가서 9만원 정도 벌었다"며 "이 돈으로 이렇게 추운 날에 잘 수 있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노숙인이나 다를 바 없는 '홈리스(homeless)'지만, 알코올에 찌들어 일할 의욕마저 잃어버린 부랑자와 달리, 직접 벌어 산다는 점에서 '워킹 홈리스(working homeless)'라 할 수 있다. 영등포역 일대에서만 김씨 같은 워킹 홈리스가 최소 600명이 넘는다. 김씨처럼 일을 하고 있지만 일정한 거처가 없이 고시원, 만화방, 다방 등을 떠도는 워킹 홈리스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도시연구소가 국가인권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워킹 홈리스들이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영등포역, 서울역, 대전역, 대구역 등 4개 역 주변의 비주택 시설 거주민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쪽방 고시원 여관 만화방 등 비주택 다중이용업소에서 잠자리를 해결하는 거주민은 지역에 따라 거리 노숙인의 최대 5.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러나지 않은 홈리스'라 할 만한 비주택 거주민은 영등포역 1,329명, 서울역은 1,508명, 대구역은 252명, 대전역 200명 이상으로 추정됐다. 이는 이들 지역의 거리 노숙인 각각 243명, 447명, 214명, 63명을 압도하는 숫자다. 연구소가 이들 비주택 거주민 207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52%가 현재 건설 일용직이나 공공근로 등의 일을 하고 있었으며, 92%는 과거에 일을 했던 적이 있었다. 무직인 사람들도 일할 의지는 있으나 고된 노동으로 몸이 망가져 쉬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52.1세였고 75.4%가 1인 가구였다. 현 거주지의 거주 기간에 대해 37.2%가 1년 이하라고 응답했고, 특히 만화방 다방 등 다중이용업소 거주자의 경우 80.8%가 1년 이하라고 답했다. 이는 그때그때 얻어지는 소득 여하에 따라 쪽방 고시원 만화방 등으로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부 지역에 한정되긴 했지만, 워킹 홈리스의 실태가 실증적으로 조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워킹 홈리스의 숫자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2005년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오피스텔ㆍ기숙사 등을 제외한 전국 비주택 거주자는 10만 8,810명이었다. 하지만 이번 영등포역 일대 조사만 해도 당시 영등포구 조사(647명)보다 2배 가량 늘어난 점(1,329명)을 감안하면, 비주택 거주민의 50%로 어림 잡을 수 있는 워킹 홈리스는 전국에 최소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한국도시연구소 서종균 박사는 "비주택 거주민 상당수는 부랑자와 달리 일할 의욕이 있지만 고된 일과 열악한 주거 등으로 건강이 나빠져 일을 못하게 되는 악순환에 갇혀 있다"며 "복지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들은 언제라도 거리로 내몰릴 수 있어 사회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문준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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