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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받는 행려병자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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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00회 작성일 20-03-0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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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받는 행려병자 ]응급환자 "날리는" 병원들 의사 얼굴 보기도 전에 문전박대, 의료급여제 개선 후 진료거부 심화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의료급여 제도가 까다롭게 바뀌면서 노숙인과 독거노인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CBS는 의료기관에서 외면 받고 차가운 길에 버려지는 행려병자들의 문제를 집중 보도한다. [편집자주]

 

지난 2월 서울의 모 대학병원으로 입가에 피를 흘리며 정신을 잃은 80대 독거노인이 실려 왔다. 상태를 보아 급성뇌경색이 의심됐지만 병원 측은 환자를 입원시키지 않았다.

 

병원 측은 연고가 없는 환자로 추가검사 및 입원치료가 어렵다며 이 환자에게 호흡기에 인공관을 단 뒤 다른 병원으로 보내버렸다. 그나마 환자에게 취한 조치도 의사가 원무과와 싸워가며 간신히 한 일이었다.

 

지난 해 의료급여사업 지침이 개정돼 병원 측이 행려병자의 치료비를 보전받을 수 없게 되면서 이처럼 의료기관들이 행려병자를 외면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테마가 있는 뉴스감일근의 기자수첩안성용 포인트 뉴스외면받는 행려병자 '서러운 노숙인들'19알몸 연극 '논쟁' 초연쌍용차 사태 닮은 연극 '마땅한 대책도 없이'상황이 이렇다보니 119 응급대원들은 환자를 데리고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다.

 

회현소방서 소속 응급대원들은 지난 6월 무릎통증을 호소하는 노숙인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병원 측이 증상에 해당되는 특정과가 없다며 치료를 거부해 다른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했다.

 

소방재난본부 구급관리팀 관계자는 병원으로 환자를 데리고 가면 응급환자도 아닌 사람을 왜 데리고 왔냐며 되돌려 보낸다환자가 당장 고통을 호소하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맥박과 심전도 점검 정도다. 병원 측이 실질적인 응급처리를 해줘야 하는데 이를 거부하니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심지어 환자 처리를 두고 경찰관과 다툼을 벌이는 경우도 있다. 영등포의 한 지구대 소속 경찰관은 노숙인 환자가 발생해 119 응급대원들을 부르면 이런 사람 데리고 병원에 가봤자 병원에서 받아주지 않는다며 경찰에 떠넘겨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환자를 날린다고 표현하는 이 같은 사례는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에게 흔히 있는 일이다. 관련기사

[외면받는 행려병자 ] "치료받..

 

한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A(29) 씨는 얼굴에 큰 부상을 입어 치료할 수 없는 환자라며 다른 병원에서 이쪽 병원으로 보내겠다는 문의가 와서 노숙인 환자를 받아보니 상처가 5cm정도 밖에 안 됐다레지던트 1년차도 응급실 병상에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봉합술인데 무려 2군데의 병원이 환자를 '날려'버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관련법에 따르면, 의료기관은 응급상황인 환자를 우선 치료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병원들은 응급환자인지 여부를 가리기도 전에 의료급여 문제로 행려병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날리고' 있는 것이다.

 

A 씨는 "행려병자들은 구급차가 도착하는 병원 문 앞에서 치료를 거절당하기 일쑤이기 때문에 의사와 대면 자체를 못한다""때문에 행려병자들이 의료 사각지대에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의사도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빈곤문제연구소 류정숙 소장은 보건복지부의 관련 지침 자체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다보니 일선 현장에서 불가피한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더 큰 문제는 이런 충돌 속에 노숙인이나 독거노인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jina13@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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