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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해소용' 전락한 지적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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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56회 작성일 20-03-0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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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해소용' 전락한 지적장애인

[뉴스 뒤 진실찾기] 방치와 무관심으로 지적장애인들이 죽어가

20090507() 15:27:10 이태곤 기자 a35270@hanmail.net

지난 321일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한 야산에서 지적장애를 가진 16세 유모 양이 가출청소년들에 의해 살해된 뒤 암매장당한 시체로 발견됐다. 그리고 46일 이번에는 서울 노원구에 있는 한 야산에서 지적장애를 가진 35살 문 모 씨가 역시 청소년들에 의해 옷이 벗겨진 채 구타를 당해 숨진 참혹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연이어 지적장애인들이 살해당하고 있다. 지적장애인들은 무슨 이유로 어떤 과정을 거쳐 살해당해야 했을까, 내막을 추적했다.

 

다섯 명의 청소년들이 지적장애인 폭행 숨지게 해

 

322일 경기도 성남중원경찰서는 지적장애 2급 장애인인 동거녀 유모(16) 양을 살해하고 암매장한 혐의로 이모(18) 군과 이군의 친구 김 모 군 등 10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군과 범행에 가담한 친구 2명은 중 고등학교 친구 사이이고, 다른 1명은 김군의 여동생(16) 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 등은 19일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집에서 동거하던 유모 양을 주먹과 흉기 등으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뒤 중원구 금광동에 있는 한 공원 야산에 파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을 취재한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주범 이군은 지난 1월 인터넷 채팅으로 유양을 만나게 됐다. 연인 사이가 된 이들은 2월 초 월세를 내는 조건으로 이 군의 남자 친구인 김 군이 여동생과 또 다른 남자 친구와 같이 살고 있던 성남시의 한 다세대 주택에 들어가 살게 된다.

다섯 명의 청소년들은 예전에는 편의점과 주유소, 나이트클럽 등지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먹고 살았지만, 유양이 이 집에 들어온 이후부터는 일을 전혀 하지 않았다. 유양 통장으로 매달 장애인 수당과 기초생활수급비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동거에 들어간 지 한 달 째, 하는 일 없이 텔레비전 보기 등으로 소일하던 이들에게 새로운 일과가 생겼다. 합심해서 유양을 폭행하는 일이었다. 첫날은 배신했다는 이유로 이불로 유양을 덮은 뒤 2시간 동안 목검과 쇠파이프 등으로 팔과 다리 등을 마구 때렸다. 그 며칠 뒤부터는 유양이 생리를 한다는 이유로, 몸에서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매일 1~3시간씩 작은 방에 있던 나무 의자에 유양의 팔과 다리를 노끈으로 묶어 놓은 뒤 폭행했다. 유양이 소리를 지르면 인근 주민이 알게 될 것을 우려해 입에 양말 등으로 재갈을 물린 다음 때렸기 때문에 유양은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했다.

 

유양에 대한 동거인들의 폭행은 수위가 점점 높아졌다. 보도에 따르면, 청소년들 중 한 명은 평소 호신용으로 가지고 다니던 흉기를 더욱 뾰족하게 갈아 유양의 다리와 팔 등에 일부러 떨어뜨렸다. 또 다른 한 명은 문신을 새긴다며 유양의 몸을 바늘로 찔렀다. 이들은 심지어 불에 달군 숟가락을 유양의 몸에 갖다 대기도 했으며, 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끔찍한 방법으로 유양을 성폭행하기도 했다.

 

수 십 일 집단 폭행을 당한 유양은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고, 숨지기 3일 전에는 대소변도 제대로 가리지 못할 정도가 됐다.

결국 319일 유양은 숨졌다. 이날 점심쯤 잠에서 깨어난 청소년들은 유양이 숨진 것을 확인하고 시신을 암매장하기로 했다. 이후 밤 10시에 그들이 평소 아지트로 여겼던 공원 야산에 구덩이를 파고 유양을 암매장했다. 유양의 시신은 공원 관리인에 의해 발견됐고, 유양이 갖고 있던 교통카드가 단서가 돼 범인들이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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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걸하던 지적장애인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

 

45일 이번에는 서울 성북역 부근 야산에서 지체와 지적 중복장애를 가진 35세 문 모 씨가 옷이 벌거벗겨진 채 심한 구타를 당해 숨진 모습으로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야산 부근 텃밭에 살고 있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는데, 한 눈에 보기에도 타살인 게 분명할 정도로 시신은 구타로 얼룩져있었다고 한다. 검시 결과도 다르지 않아 문씨의 최종 사인은 늑골이 부러져 골절된 뼈가 폐를 찔러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로부터 열흘 후인 지난 15일 서울 노원 경찰서는 문 모씨를 구타해서 숨지게 한 혐의로 19세 대학생 임 모 군과, 17세 고등학생 장 모 군을 붙잡아 구속했다.

여기서 잠시 숨진 문 모 씨가 어떤 장애인이었는지 알아보면, 가족들에 따르면, 문씨는 지능지수가 초등학교 4학년 정도인 지적장애와 한쪽 다리를 저는 지체의 중복장애를 가지고 있었고, 15년을 평택에 있는 열린재활원이라는 곳에서 생활했다고 한다.

 

그 후 가족들이 데리고 나와 평택에 있는 형 집에서 생활했는데, 문씨는 자주 집을 나갔고, 집 밖에 나가면 집을 못 찾아와서 가족들이 경찰에 가출신고를 해서 노숙을 하고 있던 문씨를 찾아오는 과정을 수차례 되풀이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올해 1월 문씨는 또 다시 집을 나갔는데, 그 후로는 행방을 전혀 몰랐고 이번에 사망한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게 가족 얘기였다.

 

문씨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후 곧바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문씨의 호주머니에서 한 장의 명함을 발견한다. 그 명함은 문씨가 평택에 있는 재활원에 살 때 알고 지내던 어느 목사 명함이었다.

 

경찰이 발견된 명함으로 연락했더니, 이 목사는 문 씨를 이 달 323시경까지 평택에서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 4일 이후 문 씨가 서울에 올라왔다는 심증을 가지게 된 경찰은, 장애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철이라는 판단 아래, 시신이 발견된 근처 성북역 CCTV를 뒤졌고, CCTV에 늦은 밤 문씨가 가해자와 함께 역을 나가는 장면이 찍혀 있어서 수소문 끝에 범인을 검거하게 됐다는 것이 경찰 얘기다.

 

성북역을 나와 문 씨가 살해된 과정은 이렇다. 문 씨가 가해자인 임모 군과 같이 열차에서 내린 시각은 5011분이었다. 그 후 성북역 톨게이트를 나와서 길을 걸어갈 때 가해자인 임 군이 갑자기 문 씨가 전철에서 구걸할 때 사용한 네모난 박스통을 뺐어 달아났다. 문 씨는 통을 돌려받기 위해 임 군을 쫓아갔고, 임 군은 통을 돌려주는 대신 거리에서 피해자 문 씨를 마구 구타하기 시작했다. 그 때 마침 임 군은 동네에서 알고 지내던 친한 후배 장모 군을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주위에 아무도 없자 의기투합해 피해자 문 씨를 양쪽에서 팔짱을 낀 상태로 현장인 야산으로 끌고 가 옷을 벗긴 채 마구 구타해서 숨지게 했다는 것이 경찰 수사결과이다.

 

문 씨를 살해한 이유에 대해 가해자인 청소년들은 학교생활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서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금품을 노리고 살해한 혐의가 짙다고 말하고 있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노원경찰서 차모 경감에 따르면, 피해자인 문 씨가 평택역에서 전철에 승차한 게 CCTV 확인 결과 4일 오전 1116분경이었다. 문 씨가 열차에 승차 후 성북역에 내릴 때까지 13시간을 계속 열차에 머물면서 구걸을 한 것으로 역시 CCTV를 통해 확인했기 때문에 피해자 문모 씨가 수중에 최소 몇 만 원 정도는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게 차모 경감 말이다.

 

하지만 문 씨 시신에서는 주머니에 천 원 짜리 한 장과 100원짜리 동전 두 개 밖에 없었다는 것이 경찰 얘기다. 그래서 경찰은 가해자들인 청소년들이 문 씨가 전철에서 구걸해서 번 돈 몇 만원을 뺏기 위해 문 씨를 구타해서 숨지게 한 혐의가 짙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 가해자인 두 청소년은 경찰에게 홧김에 그랬다, 대학에서 학점이 생각대로 안 나와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말을 되풀이 하고 있다고 한다.

 

충격적인 것은 확인 결과 두 청소년이 몇 만원의 돈이 아쉬워서 범행을 저질러야 할 만큼 경제적으로 곤궁한 빈곤 가정 청소년들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차 경감은 주범 임 모 군의 경우 28평 아파트에 사는,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가정 청소년이라고 말하고 있다.

 

곧 있을 재판에서 확실한 살해 이유가 밝혀지겠지만, 청소년들이 경찰 얘기대로 몇 만원의 금품을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해도, 아니면 가해자들 주장대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해도 충격은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가능하다.

 

사회적 약자끼리 지옥 풍경 연출

 

그런가하면 대구 중부경찰서는 417일 집을 나온 지적장애 여성을 성폭행하고 성매매를 시킨 혐의로 노숙인 임모(26) 씨를 구속하고 정모(40)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 해 4월께 경북 칠곡의 한 공장에서 일할 때 만난 이(29. 지적장애 2)씨를 인근 야산으로 데려가 강제로 성관계를 갖는 등 2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임씨는 지난 47일 노숙인 정씨로부터 1만원을 받고 이 씨에게 성매매를 시키는 등 두 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도 받고 있다는 게 경찰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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